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6.25 난리에 총본원에서 안전하게 난리를 피하다
인월산(仁月山)
2017. 3. 16. 17:58
도성성훈통고 義편. 2-286. 203p
이 씨(호 병단, 표현태의 아내)가 일찍이
거창에 살아서 도에 들어와 신행하더니 남편인 표현태가 민의원으로서 서울에 있는 고로 쫓아서 서울에 살더니 경인년 난리에 서울이 북한군에게 점령 되어 정부가 남으로 옮기고 남편도 또한 남으로 내려가고 병단과 다만 일곱 자녀가 남아있는지라.
아들, 딸을 이끌고 남으로 향하니 때에 길가에 피난민이 그 수를 알 수가 없음에 슬피 부르짖고 처절함을 이루 형언할 수 없는지라.
충청도 계룡산을 물어 10여 일을 걸음에 주머니도 비고 발도 부르터서 촌보를 나가기 어려운지라. 한곳에 이르러 금강도 있는 곳을 물으니 마침 도인 두 집이 있거늘 들어가서 물으니 온 집안 식구가 반겨 맞아들여 위로하여 말하기를 “여기서 금천이 멀지 않다”하고 자세히 길을 가르쳐 주거늘 하룻밤 유숙하고 비로소 심성자매의 중함을 깨달은지라.
이튿날 금천에 이르러 도성사부님을 배알하니 이화음이 마침 있는지라.
사부님께서 민망히 여기여 여러 차례 난리 중에 지난 일을 물으시고 위로함을 심히 두터이 하시니 감동하는 눈물이 옷깃을 적신지라.
명령을 받들어 물러가서 선화원에 거하니 완연히 어린 아이가 어머니 품속에 들어온 것 같아서 죽고 사는 걸로써 생각하지 않고 다만 스스로 그 마음에 쾌락할 따름이라.
편안히 난리를 피하고 무사히 고향에 돌아오니 사부님의 감화스러운 덕을 어찌 감히 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