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광풍

도라 함은 묘하도다!

인월산(仁月山) 2019. 4. 8. 06:00



"도라 함은 묘하도다! 묘하여 가히 말할 수 없는지라.

 형상도 없고 자취도 없으며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며 드러난 것도 아니요,

 또는 숨은 것도 아니며 있다고도 할 수없고 또는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어느 곳이고 평균하며 물건마다 광채를 내는도다.

 앞장을 서지도 아니하고 또는 뒤전을 서지도 아니하나니 바르면서 가운데를

 차지하는 그 덕이 쓰고 못 씀이 내게 있는지라.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니 보고자 한즉 볼 수 있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 하니

 듣고자 한즉 들을 수 있나니 봄바람에 매화 꽃 피고 가을 달밤에 학이 울며

 여름에 뭉게뭉게 떠오르는 구름 겨울날에 부슬부슬 오는 눈이라.

 동하고 정함이 근본을 같이하니 밤은 어둡고 낮은 밝으며 음과 양이 서로 교대

 하니 추움이 오면 더위는 물러가는지라.

 기운과 기틀이 서로 연하고 이치와 의가 쌓이고얽힌지라.

 선한 자는 본받아서 쓸 수 있고 선하지 못한 자는 버리고 가느니라" 




  -도성훈통고 문답기 上  1-96 仁편.  부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