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먹기위해 사느냐, 삶을 위하여?

인월산(仁月山) 2015. 7. 15. 10:58

 도성성훈통고 仁편. 1-169. 138p. 문답기

 

박창목(호 행정)이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께서 옹기대(장독대)에서 법회를 여시고 밤이 다하도록 개화하실 새 우리 형제가 참여하였다.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기를 “무릇 사람이 삶을 위하여 먹느냐? 먹기를 위하여 사느냐?” 하시거늘 영목은 “먹기를 위하여 산다” 하고 나는 “삶을 위하여 먹습니다.”말씀드리니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먹기 위하여 사는 자는 먹기를 탐하는 고로 계살방생의 금율을 범할 것이요, 삶을 위하여 먹는 자는 반드시 계율을 지킬진져!”하시니라.

*신사의 변에 사부님께서 감옥에 계시니 이때에 극히 추운지라 김추광으로 더불어 사부의 솜옷과 담요를 메고 감옥에 들어가서 온 사유를 말하는데 여러 옥의 감수들이 서로 밀며 허락하지 않는지라. 경찰국을 찾아가서 고관들에게 애처로이 하소연 하니 처음에는 허락지 아니하고 꾸짖으며 때리다가 마침내 불쌍히 여겨 허락하거늘 짐을 걸머지고 곧 들어가서 감방 밖에서 엎드려 우니 감옥의 관리자가 힐난하며 금하는지라. 사부님께서 수수께끼 같은 것을 기반으로 하여 은근히 말씀하시기를 “삼년의 안에 때의 즐거움이 있나니 굳센 뜻을 변치 말고 푸른 소나무와 같이 서 있어라” 하시거늘, 대답해 고하기를 “검은 까마귀가 눈 속에 물듣다고 희어지나이까? 봄에 누런 소를 재촉하여 밭가리를 부지런히 하겠나이다.”하니 옥의 여러 감수들이 의심하여 쫓아냄으로 대성통곡을 하고 돌아오니라.

*신사사변(1941년) : 일본의 금강대도 종교 말살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