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훈통고(大聖訓通攷)/내, 외편( 內,外編)

짚신 장수 총각의 선의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인월산(仁月山) 2025. 5. 1. 06:07

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 하시는 과정에서 교화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3-57 녹청 윤석표

윤석표(호 녹청)가 임술년(개도 49년 1922년) 가을에 성사님께 듣자오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강원도에 있을 때 답산을 하고 돌아올 때 신었던 짚신이 도중에 떨어진지라. 하는 수 없이 맨발로 걷게 되었는데 어떤 십 오륙 세 되어 보이는 총각이 짚신을 팔고자 짊어지고 장에 가다가 두 세 번 나를 돌아보더니 짚신 한 컬레를 주며 신으라 하거늘, 사양하고 말하기를 ‘내가 지금 돈이 없으니 가지고 가서 팔아라’ 하였느니라.

총각이 고하기를 ‘만일에 제가 돈을 받고자 하였다면 어찌 자청하여 드렸겠습니까?

어른이 맨발로 걷는 것을 보고 차마 민망하여 걸음을 옮길 수가 없어서 드렸는데 어찌 돈을 바라리까?’ 하니라.

내가 부득이 받아 신고서 뒤를 따라가며 보니, 총각이 바야흐로 상중에 있는지라.

내가 스스로 은혜를 갚고자 마음이 발하여 묻되 ‘네 누구의 상복을 입었는고?’ ‘부친 상중이로소이다.’ ‘안장하였느냐?’ ‘아직 공동지에 권조權厝 하였나이다.’ ‘그러면 네가 능히 내 말을 듣겠느냐?’

총각이 고하기를 ‘오직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

내가 묘지를 잡아주고 말하기를 ‘여기에 장사지내면 광중 만드는 것을 마치지 아니하여 장가드는 증험이 있으리니 반드시 안장하여라’ 하고 날짜를 잡아주었느니라.

총각이 시장에서 삼베를 사서 정한 일자에 홀로 스스로 광중을 짓다가 등불이 꺼지는 고로 근처 인가에 가서 불을 구하니 마침 한 여자가 있는지라. 그 여자가 흔괘히 따르며 부부가 되기를 청하거늘, 총각이 말하기를 ‘나는 부친의 장례를 모시는 몸이니 추후에 의논함이 옳겠소’ 하니, 여자가 굳이 따라와 말하기를 ‘부부가 되면 당신의 아버지가 곧 나의 시아버지가 되시니 함께 양례를 행함이 옳습니다’ 하니라.

힘을 합하여 안장한 후에 드디어 부부가 되어 과연 내가 말한 바와 같이 된지라.

그 은혜를 잊지 않고 해마다 연말과 내 생일에 음식의 폐백을 빠뜨리지 아니하더니, 내가 남쪽으로 옮겨온 후로부터 다시는 서로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