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내 공부가 이르지 못한 것을 자책하라
인월산(仁月山)
2015. 8. 17. 19:12
도성성훈통고 仁편. 1-202. 164p. 문답기
송순복(호 월퇴)이 일찍이 법회에서 들으니
도성사부님께서 하교하시기를 “너희들은 공명의 이루지 못함을 근심치 말고 내 공부가 이르지 못한 것을 자책하라” 하시고 여러 사람에게 뵈여 주시어 말씀하시기를 “옥토끼가 사귈 때에 마땅히 뜻을 얻을 것이니 마른 나무가 두 번 봄을 만남과 흡사하다” 하시다. 경인년 봄에 사부님께서 하교하시기를
‘경인신묘 송백목’이라 하니 너희들은 염념불망하여 마음에 기록하라. 송백은 군자의 절개요, 만나무의 어른이라. 푸른빛이 변하지 아니하는 고로 해가 추운 연후에야 송백이 더욱 무성함을 아느니라” 하시고 송백을 읊어 말씀하시기를 “대부의 소나무가 오래 추워도 변치 아니하는 절개를 잡아서 얼름과 서리를 다 지나도 한 번도 흔들리지 아니 하느니라. 푸른 것을 모은 바늘 같은 잎은 비로 인하여 윤택하고 금으로 꾸민 향기로운 가루는 바람을 만나 나부끼더라. 뿌리는 흙속에 서려서 잠긴 벌레와 같고 소리는 층층 구름을 통하여 노한 물결을 짓더라 ” 하시고 독실하게 믿는 마음을 격려하시여 경인년 난리 날 것을 예측하사 경계를 드리시니 크도다! 성인의 지혜와 밝음과 신묘하게 아심은 참으로 가히 측량하지 못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