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속담에 베주머니에 의성이 들었고
인월산(仁月山)
2015. 11. 9. 18:11
도성성훈통고 仁편. 1-256. 209p. 문답기
윤명준(호 매곡)이 어느 날에 춘풍헌에 들리어
도성사부님을 뵈인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마음으로 일처리 하는 도리가 부지런하여 성실하고 소박하여 진중하며 한결같이 천명즉 사명을 어기지 아니하니 너는 참으로 하늘의 무리라” 하시거늘 황감히도 그렇지 못함을 핑계 삼아 여쭈어 말하기를 “속담에 베주머니에 의성이 들었고 비단주머니에 똥칠한다 하였으니 감히 원하옵건대, 그 진의를 가르쳐 주시옵소서”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이 형상은 비록 추졸하여 보잘 것 없으나 안으로는 의리에 밝아서 행하는 바가 그 도리를 잃지 아니하고 동하는 바가 그 인선함을 어기지 아니하여 능히 의롭고 성실함을 지키며 모양은 비록 존엄하여 성스러운 거 같으나 모든 일사에 있어 정욕을 떼지 못하고 천리를 어기며 가진바 본연의 덕을 잊고 기탄없는 행동에 다른 사람이 싫어 하기를 똥보다 더 더럽다 하나니 이것을 이름이라. 그런고로 모양으로써 사람을 취한다면 거의 사람을 많이 잃느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