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도는 무엇으로써 체를 삼고
인월산(仁月山)
2015. 12. 5. 13:53
281.이병구(호 지재)가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께서 한가로이 계시거늘 나가 절한대,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기를“도는 무엇으로써 체를 삼고 무엇으로써 용을 삼는냐?” 대답해 고하기를 “지극히 허하고 아득하여 이치로써 체를 삼고 지극히 실하고 순박하여 덕으로써 용을 삼나이까?”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거의 가깝도다. 그 그러함을 말하여 볼지니라.” 대답해 고하기를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가 각기 그때가 있어서 새는 봄 양지 따스한 꽃밭에서 울고 사슴은 가을언덕 듬뿍 익은 계수나무 열매를 먹으며 활발하게 탁탁이 노는 것이 그 비슷함이 아니 오니까?” 사부님께서 또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황홀스럽도다. 비슷함이여!”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