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월산(仁月山) 2015. 12. 30. 09:40

 도성성훈통고 仁편. 1-305. 243p문답기

 

이이순(호 초명)이 신묘(1951)년 봄에

아들 서하가 실명한 탄식을 당하고 전혀 살 뜻이 없어서 슬퍼하더니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께서 부르시거늘 나가 뵙인대, 이때에 형상의 모습과 신기가 크게 수척한지라.

사부님께서 한숨 쉬시며 물어 말씀하시기를 “오히려 원망스럽고 한스러운 바 있느냐?”

대답해 고하기를 “ 어미의 사랑을 다하지 못한 바로소이다.” 말씀하시기를 “또한 슬픔이 간절한 바 있느냐?”

대답해 고하기를 “재주와 모양이 사람에게 지나친 바 있었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바 아니라. 인연이 다 된즉 가고 기운이 있은즉 머무나니 그런고로 달인은 명을 알아서 죽고 사는 그 사이에 기뻐하고 슬퍼하지 아니 하는지라. 마음을 상하지 말아라. 심한즉 너에게 큰 손해가 되느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