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지극한 도는 듣기가 어렵고
인월산(仁月山)
2016. 1. 5. 22:12
이재근(호 후곡)이 어느 날에 삼청루 아래에서
도성사분님을 뵈인대, 사부님께서 물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수도함이 오래로다. 무슨 소득이 있느냐?” 하시거늘
고해 말하기를 “얻은 바 없나이다.” 하니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극한 도는 듣기가 어렵고 큰 보배는 얻기 어려운지라. 도를 얻은즉 단을 이루는 것이요, 단을 이룬즉 덕이 커져 광명을 발하나니 거북이가 천년을 묵으면 몸에 구슬이 맺고 조개가 백년을 지낸즉 진주를 얻게 되는 것은 조화의 묘한 바이거든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그러나 봄바람의 향기로운 난초 싹과 가을 달의 계수나무 열매도 각각 그 때가 있으니 단이라는 것은 가히 용이하게 얻지 못하는 것이요, 용이하게 얻은즉 단이 아니라. 모름지기 공을 쌓고 어짊을 쌓으며 나의 형질을 단련하여 정을 기르고 정을 길러 나의 기운을 단련하며 기운을 단련하여 나의 원신을 기르고 원신을 길러 허적함으로 돌이키며 허적함으로써 도에 합하고 도에 합하여 자연적인 천진으로 돌아가나니 이와 같이 오랜 순서에 따라서 진단을 이루는지라.
그런즉 큰 광명주가 나의 두정 천문에 솟아나서 삼제(삼계) 십방이 모두 다 그 빛깔을 머금어 그 덕을 나타나게 되나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