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원은 사업에 힘쓰라
곽영석(호 종북)이 도성사부님께옵서
“제부원은 사업에 힘쓰라”는 교훈을 말씀하시니 제부회원들이 말하기를 ‘도인들은 공부하고 도 닦으며 날을 보내는데 오직 우리는 궤짝을 지고 사시절 동쪽 집에서 밥 먹고 서쪽 집에서 잠을 자니 어느 때에 공부하고 도를 닦아서 저절로 높은 제자가 되는가를? 나(종복)한테 질문하였으나 무릇 나의 답변이 구구하여 통하지 아니하는 뜻으로써 일동이 도성사부님 전에 고달 드리어 그 답을 모름지기 쾌하게 얻고자 해서 감히 두려움을 무릅쓰고 기축(1949)년 5월 3일 날 밤을 기해서 정월 성재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정월 음식을 먹고 난즉 “궤짝을 짊어지고 동쪽 서쪽으로 분주하다가는 모름지기 반드시 성재에 참여한 제자와 똑같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사부님께 받들어 아뢰니 사부님께옵서 가르침을 내리어 말씀하시기를 “무릇 그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잘 믿지 않는 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 과거 석가모니부처님 53인의 제자는 바랑을 둘러메고 다니며 불가 사업을 일으켜나니 너희는 보배로운 궤짝을 지고 다니면서 금강대도 사업을 일으키고자 함이니 능히 물심양면으로 의와 성을 다해서 모름지기 대도 사업에 힘을 기울이면 제부회원 책임은 여기에서 완수하는 것이며 다른 제자들은 마땅히 이 공부를 지어야 하나 너희는 뒤에 공부할 날이 많이 있으니 염려하지 말고 일을 부지런히 하라. 이 같은 말을 마음과 머리에 새겨 넣어서 스스로 심성을 닦아 도를 얻고 덕을 세워서 몸을 나타내고 이름을 드날리라”하시니 성인의 교훈과 성덕은 가히 생각하여 의논하지 못할 것이며 능히 이름 지을 수가 없으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