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월산(仁月山) 2016. 8. 31. 16:11

도성성훈통고 성훈기  智편. 4-17. 52p

 

박선몽(호 신춘)이 과거 성재공부 당시 어느 날

오전 시간에 보고를 봉송하는 중에 도성사부님께서 문득 송경을 중지 하시고 “참선공부를 해라”하시고 말씀하시기를

“하나는 봄날에 방에 들어가면 침침하고 밖에 나가면 안개와 성에가 끼는 것은 무슨 이치며 두 번째는 가을날에 하늘이 높고 맑은 것은 무슨 이치냐? 참선으로써 연구하라!”하시사

 제가 또한 눈을 감고 참선에 들어갔으되 이에 그 단서를 알지 못하였더니 문득 생각이 나서 공손히 대답 올리기를 “봄날은 지기가 상승하여 양기(태양)가 하강하여 서로 합하는 고로 방인즉 침침하고 밖인즉 안개와 성에가 성하옵고 가을철엔 음기가 내리고 양기가 올라가서 각각 떠나는 고로 천기가 높고 맑은 것입니다”하니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만점이라”하시고 칭찬하시기를 말지 않으시니라.

이같이 그 성재석에서 도의 젖과 법비를 무진장 내리시사 많은 제자로 하여금 심성을 수련하여 배합에 이르게 하사 도성덕립되어 오만성업에 참여하는 존의가 지대지고 하사 이제에 이르도록 길이 마음 머리에 있으니 사부모님이 이 세상에 나시지 않으셨으면 천지가 다스리지 못하며 일월이 밝음이 없었을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