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성훈기(聖訓記). 智편

예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국가에 봉사할 줄 알겠는가?

인월산(仁月山) 2016. 9. 22. 21:13

도성성훈통고 성훈기  智편. 4-23. 59p

 

박정임(호 재단)이 처음 입도할 당시에

거의 교통 차편이 없어서 맨 걸음으로 90여 리를 행한 연고로써 3년 남짓을 지난 후에 옥화촌에 나가서 도성사부님을 배알하니 사부님께서 마침 여러 제자를 모아놓고 교화하실 새 “먼저 조상님께 배례하고 다음으로 부모님께 문안하고 온 자가 이 자리에 있느냐?”

제자가 묵묵히 대답하지 못하니 사부님께서 정을 돋우어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이 가운데 한 사람도 없느냐? 있으면 손을 들라”하시니 반 이상이 손을 들을 새

또 노기를 띠시고 큰소리로 말씀하시기를 “

내가 입을 괴롭게 하여 가르쳤건마는 너희가 능히 실행하지 못하니 이 소용이 없음이라.

내가 이 누구냐? 능히 천지의 대표로 바른길을 가르치고자 해서 온 사람이거늘 내 말을 듣지 아니하니 너희는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더라도 능히 소용이 없음이라.

 효도는 백 가지 행실의 근본이거늘 효도와 다못 예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집을 다스리고 국가에 봉사할 줄을 알겠느냐?

실천 제일로써 부르짖고 가히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 참으로 도인의 도리가 아니라” 하시고 어느 날에 사부님께서 또 제자들을 모아 놓으시고 교화하시던 중에

“먹으면 몸이 부대하고 먹지 않으면 몸이 축소되는 물건”을 하문하셨으나 대중들이 대답하지 않는 고로 소녀가 “포대”로써 대답 드리니 성사께옵서 맞은 것을 칭찬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먹으나 아니 먹으나 항상 배부른 것은 무슨 물건이냐?”고 하시는 말씀으로써 하문하시니 이 또한 대답이 없으므로 황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질그릇 단지”로써 대답 드리니 맞춤을 극찬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마음의 부드러움은 빈 포대와 같고 행실의 강함은 굳은 질그릇 단지와 같을 것이나 포대는 되지 말고 마땅히 단지가 되어라”하시니

성사님의 교화는 가을 털끝만치라도 어겨짐이 없으시며 한 푼이라도 그릇됨이 없으시사 하늘처럼 밝으시고 땅처럼 두터우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