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성훈기(聖訓記). 智편

앉으시어 천리를 만리를 보시다

인월산(仁月山) 2016. 11. 14. 19:54

도성성훈통고 성훈기  智편. 4-31. 71p

 

변철수(호 백사)가 무인(1938)년 봄에

대평리에 나가서 시장을 돌아보고 집에 돌아오다가 우연히 내심으로 길게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 세상의 괴로움이여! 어느 때나 편안히 지내다가 죽어서 문득 티끌세상의 일을 잊으리오.”하였더니

후일에 도성사부님께서 크게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백사는 어찌하여 땅을 사려고 하는가? 재물이 있으면 큰 사업을 이루고자 할 것이려니와 어찌 땅을 사느냐?”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그렇지 않습니다.”한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전날 시장에서 돌아올 즈음에 말한 바가 어찌 땅을 사는 것이 아닌가?”하시니

 대개 전날 말한 바는 혼자 오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소리거늘 아시고 꾸짖으시니 이것이 앉아서 천 리를 보고서서 만 리를 본다는 말씀이시니 성인이 아닌즉 능하지 못함이니 어찌 보통 사람이 능히 미칠 바리요.(말조심의 교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