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같은 큰 은덕을 어찌 가히 잊으랴
도성성훈통고 성훈기 智편. 4-36. 78p
신창성(호 월산)이 하루는
거창 도인 60여 명으로 더불어 총본원에 올라와서 대성전을 배알하고 도성사부님 성훈을 받들어 들으니 말씀하시기를
“영남 도인이 먼 곳으로부터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하느냐?” 하시고
시를 하사하시니 정영석을 일러 말씀하시기를 “경계하여 색을 끊겠느냐? 경계하여 색을 끊어라. 색의 마음이 두 번 일어나면 원래의 몸이 멸함이라. 하늘 인연으로 맺은 부부 옥 같은 집속에 한 점 정력의 진액은 천질 높이의 눈이라”하시고
또 정한호를 일러 말씀하시기를 “경계하여 술을 끊겠느냐? 경계하여 술을 끊어라. 한 점 원래의 빛이 길이 수를 보전할 것이니 공을 이루는 다른 날 백옥루 있는 곳에 천지의 양식이 익어 몸에 감추어 흐른다” 하시고
또 저한테 일러 말씀하시기를 “말을 삼가고 행동을 삼가는 것은 성현의 도요, 도를 창성케 하고 덕을 밝히는 것은 여래의 원이시라. 뜻을 세워 변하지 아니해서 공을 이루는 날에 군자의 방명이 천추에 전함이라”하사 황공하여 몸 둘 바가 없으나 마음으로 기쁨이 스스로 발하여 흥기가 그치지 아니한 고로 제가 수년전으로부터 우연히 위장병이 발해서 백가지 약이 효과가 없어서 마음이 가난하고 몸이 파리해짐에 만 가지 일이 다 싫더니 그날로부터 고향에 돌아와서 생기가 발동하고 입맛이 점점 새로워서 몸의 병이 저절로 물러감이라.
여기에서 성사건곤부모님은 지나는 곳마다 화하시고 계신 곳마다 신통하시고 신묘한 도로 중생 건시심을 가히 볼 것이니 천지 같은 큰 은덕을 어찌 가히 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