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의리와 정성

인월산(仁月山) 2015. 8. 10. 06:46

 도성성훈통고 仁편. 1-195. 159p. 문답기

 

손분이(호 속광)가 신사(1941)년 사변 때에

도성사부님께서 친히 옥중고초를 겪으심을 듣고 놀랍고 분하여 이화음으로 더불어 급히 금천에 도착하니 때에 경관이 주둔하여 금문이 심히 엄하여 시세가 흉흉하고 장엄한 도장이 쓸쓸한 경계의 빛이라. 분통한 마음이 눈에 있어 큰 소리로 울다가 경관의 쫓는 바가 되었으되 다행이 면하여 나와서 사부의 계신 곳을 두루 찾다가 알지 못하고 그저 고향으로 돌아 왔다가 계미(1943)년 봄에 사부님께서 조치원 신흥동에 계심을 듣고 성금을 준비하여 가지고 신흥동에 이르러 잠잠히 들어가서 뵙온대,

사부님께서 나직이 말씀하시기를  “아름답다, 너의 정성과 의리여! 가히 써 후세에 전할 만하도다. 여기서 영남 거창이 사백여리 길에 이렇게 멀리 왔으니 의리와 정성이 아니면 능히 이와 같겠느냐?

그러나 저 왜정의 감시가 심하니 만일 발각이 되면 독하게 물어뜯음을 받을까 두려우니 조심하여 물러감이 가하다” 하시고 연연히 눈짓하여 보내시거늘, 절하고 물러 나옴에 눈물이 샘솟듯 하여 능히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다만 스스로 가만히 천지신명의 도와주심을 심축하였다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