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무릇 지성이라 함은 하늘의 도요

인월산(仁月山) 2015. 11. 22. 21:42

 도성성훈통고 仁편. 1-269. 217p문답기

 

이계문(호 박춘)이 어느 날 법회에 참여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지성이라 함은 하늘의 도요, 지성코자 함은 사람의 도라. 사람이 지성코자 하는 도로써 그 지성에 이른즉 하늘에 합하는지라. 그런고로 하늘이 보살피시고 신명이 응하여 능함에 능하지 아니함이 없고 구함에 구하지 아니함이 없어서 알고 행하고 일하고 말함에 그 하고자 함을 이루어 죽고 삶이 나에게 간이(관여)치 못하며 만가지 조화로 더불어 노나니 내가 일부러 말하겠노라.

금강산 오세암은 비록 적으나 이름난 절이니 어찌함인고! 옛적에 이 산 아래에 형제가 서로 사는 자 있으니 우애로 지나되 집이 가난하고 외로워도 친척이 없는지라. 형은 장가들어서 아들 하나를 두었으되, 아우는 아직 총각으로 있더니 어느 날에 형과 형수가 우연이 병으로 모두 다 세상을 뜨거늘, 그 아우가 장례를 치른 후에 가운의 비색함과 명이 기박함을 탄식하고 세 살 된 조카를 업고 산에 들어가 중이 되어 부처님 공양을 지성껏 하며 유아를 기를 새 어느덧 이 아이의 나이가 다섯이 된지라, 이때에 깊은 가을이 되어 날씨가 점점 추워짐에 또한 재 올릴 쌀이 떨어져 가니 다만 부처님 공양에 걱정될 뿐 아니라 추운 겨울 지날 계책이 막연하거늘 형편이 어찌할 수 없어서 건병(간식)할 소쿠리를 만들어 어린아이를 주며 말하기를 “내가 밖의 세상에 내려가서 한 달 지간에 시주를 받아 올 것이니 그 간에 이것을 먹으며 부처님에게 염불로 공양하라” 하고 산에 내려가 시주를 구할 새 이,삼일이 못되어 눈이 쌓이고 얼름이 얼어 산 어귀가 막히니 비록 눈이 풀릴 때를 바라나 갈수록 눈이 더 쌓이어 어린 아이를 생각할 때에 마음이 아프고 창자가 끊어지고자 하나 마침내 어찌 할 도리가 없어서 한숨에 눈물로 눈이 풀리어 해동하기를 기다리더니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온지라. 이듬해 봄에 어린 조카의 굶어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머금고 암자로 돌아올 새 이때에 물새는 울어 봄인 듯하나 아직 소나무 마디마디에 남은 눈이 잠기어 있는지라. 점점 암자에 가까이 온즉 염불과 아울러 목탁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거늘, 스스로 귀를 의심하며 바로 암자에 들어간즉 참으로 한줄기 맑은 염불 소리가 법당을 진동하거늘 너무나 황홀하여 문을 열고 본즉 어린아이가 단정히 앉아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거늘 스스로 괴이하고 스스로 의심할 즈음에 어린아이가 보고서 반가워서 소매를 붙잡고 뛰는지라. 아우가 심히 기이하여 그 내력을 물은대, 어린아이가 말하되 “숙부가 산에서 내려가신 후에 보름을 지나지 아니하여 어떤 노인이 밥을 가지고 와서 먹여 주며 같이 자고 같이 살려고 내려 왔다” 하거늘 아우가 부처님에게 합장배례하며 말하기를 “고적한 공산에 어떠한 노인이 있겠는가! 대자대비 하시고 고를 구원하시며 어려움을 건져 주시는 신묘하신 큰 힘은 오직 우리 남무아미타불이시니라” 하고 “지극하도다, 어린아이가 부처님을 모신 정성이여!”라고 하였다’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