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용(호 정산)이 어느 날에 이때는 마침 무더운 여름이라 산정그늘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잠시 더위를 피하더니 마을 사람들이 또한 더위를 피하여 많이 모인지라. 어떤 사람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네가 금강도인이라 하니 도가 아닌 자식이로다”하거늘 분연히 물어 말하기를 “네가 무엇을 말함인가?” 그 사람이 말하기를 “세속을 어기고 사람의 좋아하는 바를 버리니 도는 떳떳함을 떠나지 아니하고 덕은 이웃을 어기지 아니하는지라.떳떳함을 떠나고 이웃을 어김이 어찌 도라 하리오. 그런고로 도 아닌 자식이라 말하노라”하거늘 분하여 주먹을 몇 번 쥐였다가 시비 속에서는 마땅히 입을 다물고 또는 참는 것이 덕이 된다 함을 익히 생각하고 낭연히 웃음에 붙이고 말았다. 그 이튼날에 법회를 참석하였다가 도성사부님께 여쭈어 말하기를 “세인들이 도인을 만홀히 여기고 성훈을 심히 업신여김이 극심한지라 말하고자 한즉 다툴 것이요, 말하지 아니한즉 가슴이 답답한지라. 어찌하면 가합니까?” 하니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동쪽과 서쪽이 가히 같을 수 있으며 검은 거와 흰 것이 가히 어울릴 수 있느냐? 저사람들은 물욕에 어둡거늘 어찌 도가 있어서 성인의 가름침을 알리요. 참는 것으로 덕을 삼아서 나의 도리를 힘씀이 가하니라”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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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강대도 성경도우회
글쓴이 : 인월산-수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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