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성훈기 智편. 4-33. 75p
서순이(호 아단)는 대도에 들어오기 전에
큰 스승을 만나고자 하는 일념으로 유명한 산의 큰 절을 찾아 다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동쪽으로 서쪽으로 방황하니 가족들과 동리 모든 사람이 말하기를 “삼십도 안된 젊은 새댁으로서 자주 외출을 하니 정신 이상자가 아니면 어찌 이와 같으리오”하고 다 폐인 되었다고 함이라.
선화하신 시조부님이 자주 운해장이 꿈속에 나타나서 말씀하시기를 “빨리 너의 스승을 만나서 도를 닦아 사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어찌하여 남양초당에서 잠만 자고 있느냐? 너의 스승님은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탄강하시어 하늘이 낳으신 무불통지하신 미륵대불이시며 만고에 처음 있으신 큰 성인이시니 지체하지 말고 빨리 금강도를 찾아라!
꿈을 꾼 후에 저희 내외가 행장을 챙기어 길을 나서서 금천리 금강대도를 찾아가서 입도하니 그 때는 도성사부님께서 교화하실 적이라.
소녀는 비록 옛 성인의 글을 배우지 못하여 능히 쓰고 읽지는 못하나 항상 성사부모님 교화하신 설법은 잊지 않고서 초하루와 보름이 되면 금천을 향하여 반드시 배례를 하였고 해마다 추수절이 되면 햇곡식을 절구에 찧어 싸라기와 돌이 있을까 염려하여 좋은 쌀로 가렸으되 감히 먼저 먹지 아니하고 치성을 엄숙히 올려드렸다.
도성사부님 성훈에 말씀하시기를 “부부간의 정은 공경한대서 나오는 것이라”하시사 저의 내외는 가난을 편안히 하고 도를 즐거워하며 일이 있어 출입할 때에 서로 큰절로써 행하니 동리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함이라.
하루는 걸식하는 나병환자(문둥병)가 와서 밥을 줄 것을 청하거늘 밥상을 가운데 놓고 함께 먹으니 어린 자녀들과 이웃사람들이 전염될 것을 크게 걱정하거늘,
제가 말하기를 “많은 사람이 이처럼 멀리하면 병 걸린 이 사람은 얼마나 외롭고 괴로워하겠느냐? 부하고 귀한 자를 잘 대접하는 것도 이 좋은 일이나 먼저 불쌍한 자를 사랑하는 것이 이 착한 일이라.
”성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한 것이라 하셨으니 본래 사람의 성품은 다 착하다고 하나 사람이 되고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은 어떠한 사부를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로 부터 판정됨이니 내가 지금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진실로 금강대도 만고 대성인의 바른 도를 힘입은 것이니라”하니 모든 사람이 엄숙하게 듣고 칭찬을 그치지 아니할 새 환자도 인사를 한 뒤에 돌아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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