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라에 사는인생 장유유서 들어보소 장유유서 알려며는
형제부터 의논하자 부모혈육 같이받어 우리형제 되였으니
천지간에 중한이는 우리형제 밖에 또있는가 네것내것
하지말고 한집에 동거하여 형제우애 능히하면 부모마음
간절하여 즐겁기가 한이없다 우리형제 길러낼제 부모슬하
함께있어 한상에서 밥을먹고 한이불에 잠을자며 진심으로
사랑하여 잠시잊지 못하다가 중간에 무슨일로 전과같이
못하더냐 처자에게 맘이옮겨 부모혈육 몰라보고 네것내것
왜하느냐 다시금 생각하여 전과같이 사랑하소 알도록
가르치니 형섬기는 마음으로 어른에게 공경하며 아우사랑
하는대로 어진사람 헤아리면 장유지절 분명하여
모소능장 (侮少凌長)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