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장(父子章) -
인의향당(仁義鄕黨) 우리무리 부자유친 들어보소
천지간에 중한이야 부모밖에 또 있느가,
부모은혜 생각하면 천지와 한 가지라,
우리 부모 날기를 제 포태십삭(胞胎十朔) 어머님이
신고(辛苦)함이 끝이 없어 해임(解姙)하니 우리무리
목욕 감겨 눕인 후에 금옥같이 사랑할제
홍진두역 순히하면 부모마음 어떻든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애지중지 부모마음 걸음탈제 기뻐하고 말 배울제 기뻐하며
젖은자리 마른자리 자비지심 간절하여 애지중지 가려 눕혀
좋은 음식 좋은 의복 부모 구체(口體) 잊으시고
먹이나니 자식이오 입히나니 자식이라,
글자 능히 알만하면 어진 스승 맞아다가 소학대학 가르쳐서
아무쪼록 사람되게 가르치니 부모은혜 모를소냐,
어화(語話)우리 자식된자 부모은혜 갚아보세,
부모은혜 갚자한들 만분지일 갚을소냐
사농공고 분수대로 근농근상(勤農勤商) 주장하여,
즐기시는 음식으로 공경일절간절하며,
주색재기(酒色財氣)관계 말고 가화낙도 일삼으며
부모님의 하고픈 일 먼저가면 먼저하고 부모곁에 항상 있어
평생을 하루같이 우리부모 섬겨보세,
알도록 가르치니 위태한데 가지마라 부모근심 하시리라,
처자동생화목하니 부모님이 기뻐한다
아무쪼록 효도하여 부모은혜 갚어보세,
음성을 나직이하고 낯빛을 순히하여
공경지심간절하면 부모심령평안하다
부완모은순(父頑母嚚舜)임금도 기뻐하게 하였거든 하물며 우리무리
부모효성 모를소냐 알도록 가르치니 육친가화 일삼을제 효성부모 제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