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하시는 과정에서 보여주신 영험(靈驗)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4-21-4. 광곡 김승조
개도61년 1934년 10월 초순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베개에 의지하여 잠깐 졸다가 한 꿈을 꾸었다. 남쪽을 바라봄에 하늘이 명랑하고 천상으로부터 모든 선관 선녀가 말도 타고 혹 흰 학도 타고 자주 왔다 갔다 하더니, 일 위 선관인 흰옷 입은 소년이 말을 타고 천천히 내려와서 승조의 집 뜰 앞에 말을 매는지라.
승조가 예하고 묻기를 “이같이 누추한 곳에 어찌 이렇게 왕림하시나이까?” 하고 자리를 펴고 맞이하고 들어와 앉은 후에 가만히 생각하기를 ‘갑자기 대접할 것이 없으니 어찌할고?’ 하고 안에 들어가서 아내와 협의하여 속히 밥을 짓고자 했더니,
선관이 듣고 말하기를 “어찌 그리 많이 염려하는고? 내가 비록 먹지 아니하였으나 먹은 바와 다름이 없으며 내가 천상의 칠원성군의 명을 받아서 전할 말이 있어 내려왔는데 시간이 급박하여 더디게 머무를 겨를이 없노라” 하고 묻기를 “자네가 충청도 이토암 성사의 제자가 아니냐?”
말하기를 “과연 그러하오이다.” 말하기를 “천상에서 급하고 바쁜 일이 있어서 이달 그믐이나 새달 초 사이에 장차 토암 성사를 부르고자 하니 사제 간 정의에 대단히 슬퍼서 마음 상할까 두려워하여 칠원성군이 나에게 미리 먼저 알리게 하시니, 세상에 계실 때에 다시 한번 더 뵙고자 하거든 속히 가서 뵈어라” 하니라.
꿈을 깨고 생각하되 ‘내 몸 왼쪽 겨드랑이 아래에 일곱 점이 있으니 위로 칠원성군을 응한 고로 이렇게 몽중에 미리 고함이 아닌가?’ 하여 다만 꿈속 일이 특히 이상하여 마음에 조급증이 남을 금치 못한지라, 곧 집사람에게 엿을 만들게 하여 다시 길을 떠나서 금천에 이르러 성사님을 배알하니, 성사께옵서 기쁘게 얼굴을 대하고 말씀하시기를 “그렇게 머나먼 길에 다녀감이 얼마 되지 아니하였거늘 또 이렇게 왔느냐? 어찌 선생 잊지 아니함을 이같이 하는고?” 하시며 사랑하여 칭찬하시니라. 3일 후에 물러나고자 고하니 말씀하시기를 “다시 하루 더 머물다 가라” 하시어 명에 의하여 머무르고 이튿날 물러감을 고하니, 성사께옵서 글 세 수를 주시다.
흰옷으로 조상을 봉양하여 천명을 받으니
가고 나가는 즐거움을 누가 가히 알겠는가
금이 나는 백년은 범부들의 일이요
옥이 나는 천년에는 군자의 마음이라.
백수白首에 노래를 불러 티끌 인연이 다하니
청춘에 짝을 지어 겁의 운도로 돌아오도다
원만한 공덕을 오직 아래에서 은혜롭게 여기고
크게 벌린 세 가지 보배는 자비로운 봄이라.
금강여래가 십이회에 오시니
달그림자가 자취가 없어 옛날과 지금이로다
심성을 기르는 여덟 가지 덕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땅에
대도는 말이 없으나 옛 가풍家風이로다.
배례를 드리고 물러감을 고하고 집에 돌아가니 마침내 11월 2일에 사부님께서 승하하셨다는 전보를 받고 스스로 생각하되 ‘전일 꿈속 일이 과연 허사가 아닌데 천리 길을 갔다가 돌아옴에 감히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못하였더니 이제 전보를 받음에 감동하는 회포가 한량이 없다’ 하고 다시 곧 걸음을 재촉하여 길을 떠나니, 천 리 먼 길에 두 번의 걸음이 다만 10일간의 사이에 있었음이라.
슬프다! 만일 선계의 예고가 아니었다면 어찌 다시 성사님의 존안을 생존하신 날에 뵈오며 또 어찌 세 수의 글로 가르침을 얻으랴! 구천에 머리를 돌이킴에 감동하는 눈물이 비와 같고 성인 교화를 좇아 사모함에 통한함이 비할 곳이 없는지라. 곧 금천에 도달하여 예를 갖추어 복 입음을 한결같이 부모님 상사의 제도에 의지하여 만 3년 후에 복을 마치니, 이제 경인년 6. 25사변 후에 다시 성사님께서 잠잠히 도와주심을 입어서 피난하고 나와서 정법사님 문하에 의지하여 성훈과 문자 수집한 것을 들으니 스스로 산양山樑(태산이 무너지고 대들보가 꺽임, 즉 스승이 승하하심을 비유)의 아픔을 금치 못한 고로 크게 번거로움을 거리끼지 아니하고 기록하여 올림을 이상과 같이했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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