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도를 얻을 수 있나이까?

인월산(仁月山) 2015. 12. 27. 14:36

  도성성훈통고 仁편. 1-302. 240p문답기

 

이완식(호 형수)은 일찍이 선대로부터 가세가 청빈하여

끼니를 이어나가기 어려운지라.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께 여쭈어 말하기를 “꿂주린 자는 녹녹하고 추운 자는 구구하나니 빈한이 극심하여 기운을 펼 수 없는지라. 이러하여도 가히 도를 얻을 수 있나이까?”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너의 말이 옳도다! 하늘이 넓다 하여도 머리를 숙이지 아니 할 수 없으며 땅이 두텁다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자주 밟지 아니할지라. 두려워하고 조심하며 나 혼자를 경계하여 날이 다하도록 삼가 함은 가히 군자라 이를진져!”

대답해 고하기를 “기를 펴지 못함이 조심함에서 나옴은 가하거니와 기를 펴지 못함이 가난에서 나오므로 말씀드리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슬프다, 소자들아! 무릇 고생은 낙의 근본이 되고 궁함은 펴지는 근원이 되는지라! 있고 없음이 서로 생기고 물건이 극한즉 되돌아가는 건 이치의 떳떳함이라. 그런고로 크게 죽는다 함이 있은 연후에 큰 삶이 있고 큰 마장이 있은 연후에 지극히 참됨이 있는지라! 도를 얻는 연후에 부함도 갖고 귀함도 가지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아니한즉 도의 어긋남이라.

이럼으로써 말하되 부귀는 죽어서 천상세계의 죄수요, 공명은 생지옥이라 하였으니 하늘의 법칙에 순응하여 거짓과 어김이 없으며 진실로 궁하되 분수를 지키어 도를 즐거워하고 가난을 편이 한즉 녹이 그 가운데 있고 귀함이 하늘 벼슬을 갖으리라” 하시고 시를 읊어 말씀하시기를 “

해마다 너의 뜻과 같이 되지 않음을 한탄하지 말아라. 매양 큰 운수를 만나면 뜻과 같이 되리라. 변치 아니하고 뜻을 푸른 소나무와 같이 세우면 가히 월궁에 단계향을 꺽으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