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책궤를 등에 지고 스승을 찾아서

인월산(仁月山) 2016. 2. 7. 19:57

 도성성훈통고 仁편. 1-338.  268p 문답기

 

임호식(호 지강, 임병기 아버지)은 선세로부터 충주에 살아오더니

일찍이 성문에 귀의한 이후로 모든 곤란을 제폐하고 매월 총회에 참례하니 내자가 언잖은 생각을 가지고 말하되

 “ 여자는 반드시 남편을 좇음이이라. 그대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할 것이나 눈보라와 장맛비에 몸이 시달리고 괴로울 뿐만 아니라 하물며 길이 멀고 궁색한 생활에 여비 마련이 극난한 지라. 어찌 이다지 매월 수고를 하시오” 하거늘

내가 말하기를 “그렇지 아니 하도다. 책궤를 등에 지고 스승을 찾아서 나의 뜻을 돈독히 세워 좋은 도리를 배우며 참다운 사람이 되고자 함에는 천리, 만 리라도 멀지 않은지라. 우리는 삼사백 리의 거리에 불과하고 또는 하물며 다행히 대성인이 계신무상법문을 만났음이리오. 이것이 오로지 그대와 나에게 커다란 복이니 말을 하지 말지니라.” 하니

 내자가 말하기를 “내가 그대의 말을 믿지 않을진대, 거의 낭패할 뻔 하였도다” 하는지라 그 후에 금천으로 이사 하니라.

어느 날에 법회에 참례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부르시어 말씀하시기를 “ 지강이 항상 염념존성하는 일념으로써 나의 반성하는 도리를 게을리 하지 아니함은 실로 배우는 자의 모범이 되는 도다.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는 조금 더 공부에 정진한다면 모든 신선들이 곱게 기르고 사랑하는 영지초 한 포기가 향기를 풍기며 남쪽 언덕에 빼어난 선경을 불일간에 당도하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