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도가 있는냐? ~금강을 모르느냐?

도성성훈통고 仁편. 1-390. 313p 문답기

 

최소순(호 능단)이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을 뵈인대,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기를 “네가 도가 있는냐?”대답이 없은즉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어찌 말이 없는냐?”

대답해 고하기를 “알지 못하는 고로 조금도 가히 말할 수 없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런즉 또한  대답해 고하기를 “알지 못하옵니다마는 금강이라는 것은 도를 체하는 바요, 덕을 이루는 바며 이치가 모이는 바요, 기운의 높음이 되는 바가 아니오니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알면서 어찌 모른다 말하느냐?

무릇 금강이라는 것은 건건하여 순수함에 정수라. 하늘에 금강이 없으면 이루지 못하고 땅에 금강이 없으면 정하지 못하며 사람에게 금강이 없으면 인하지 못하고 도에 금강이 없으면 떳떳하지 못한지라. 그런고로 하늘에는 금강궁이 있고 땅에는 금강산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금강에 돌아감이 있고 도에는 금강대도가 있나니 궁은 상제의 거한 바요, 산은 신선의 처한 바요, 돌아가는 것은 체 받아 의지하는 바요, 대도는 참됨의 원융한 바라. 금강도덕은 바라밀다와 같으니 함홍광대한 그 덕이 호호하여 갓이 없나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