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수명을 이어 주시다

인월산(仁月山) 2016. 9. 9. 17:19

 도성성훈통고 義편. 2-121. 89p

 

2-121. 나성영(호 학해)이 병신(1956)년 12월 25일에 법회에 참여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나와 가아 진태를 부르시거늘 나가서 모시고 서 있는데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기를 “옛적의 안연은 어떠한 사람인고?” 하시거늘

 “공문의 수제자이옵니다.”하고 대답한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런즉 그 연한의 수명이 몇 살이었느냐?”

 말씀드리기를 “서른세 살에 죽었나이다.”하니

사부님께서 들으시고 “애석한 빛을 띠시다가 한참 있다가 진태를 돌아보아 말씀하시기를 너의 나이가 지금 몇 살이나 되느냐?”하시거늘

진태가 서른한 살이라고 한 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생했다, 멸했다 하는 것이 떳떳한 법칙이 없는 것은 법륜이 화하는 기틀이라. 그런고로 생하는 물건은 반드시 없어지고 모인 물건은 반드시 흩어진다는 것은 사물의 정상 법칙으로 되어 있나니 사람이 살고 죽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음에 거기에 오래 살고 일찍 요사한다는 것이 게재되어 있다.

대개 사람이 나서 스스로의 명분에 순이 하고 편이하여 천연법칙에 알맞게 한즉 오래 사느냐 일찍 죽느냐가 성명에 무슨 관계가 있으랴! ‘아침에 도를 듣고 참으로 다 이 좋은 줄을 알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는 말씀은 옛적 성인이 말한 바라.

대개 안연(안자) 같은 사람은 도가 높고 덕행이 있는 사람이라 산다, 죽는다 하는 것도 모두 다 없거늘 어찌 오래 산다, 일찍 죽는다 하는 이론이 있으리오. 그러나 하늘이 만약 안연으로 하여금 오래 살게 하여 화육하시는 공성의 도를 협찬하게 하였다면 어찌 이 도덕이 조금 더 아름다움이 되지 아니하였으리오.

 아깝도다! 너의 수명도 또한 안연과 같으니 도무지 명이로다, 어찌 할 수 있겠느냐?” 하시거늘 진태가 눈물을 머금고 읍읍히 서러워함에 나 또한 마음이 비감하더라.

사부님께서 생각하시는 바가 있는 듯이 오랫동안 묵묵히 계시다가 말씀하시기를 “너무 염려를 말아라. 너의 직책이 지금 선화사라.

지금으로부터 네가 선화의 책임을 지극히 잘하여 제도중생의 모든 방편에 힘을 다하면 혹은 가히 72세까지 수명을 연장하여 더 살 수 있거니와 또한 조금이라도 게으르고 만홀함이 있은즉 환란과 재액을 모면치 못하리니 마음에 새기여 두라” 하시거늘

나와 진태가 명에 유유하며 집으로 물러 나와서 진태에게 경계해 일러 말하기를 “이제 사부의 말씀을 들으니 네가 반드시 공성과 안연의 사제간과 같이 지중한 인연이 있음이라. 네가 선화사 책임에 조금도 태만함이 없이 극진히 다하여라”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