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금단을 다루는 소식이 삼계에 전파 되도다

인월산(仁月山) 2016. 9. 28. 10:19

 도성성훈통고 義편. 2-135 .102p

 

박 씨(호 월향)의 가부 박화계가 선화사 직책을 가지고 있으므로

큰댁에 출입함이 때로 잦으니 내 역시 어릴 때부터 항상 따라다니며 분주히바쁘게 주방의 잔일을 거들어 줌이 몇 해 동안 되었는지라. 이로써 도성사부모께서 특별히 사랑하심이 심이 중하셨다.

어느 날에 대바구니를 가지고 봄나물을 뜨락 아래 작은 샘에서 씻을 새 나 스스로 알지 못하는 중에 흥기가 발하여 ‘동정에 매화꽃이여! 봄빛 전체를 혼자서 가지고 있도다.’하였더니 이때에 또한 어떠한 사람이 큰댁의 정원을 미화시키고자 월계화 한 포기와 지초 한 뿌리를 가지고 와서 구불구불 흐르는 좁은 수구 언덕에 심으니 그 모양이 참으로 조촐하여 가히 볼만한지라.

사부님께서 문을 열고 보시며 그 주선하는 태도가 은근함을 칭찬하시고 나를 부르시거늘 앞에 나가서 절을 한 대, 사부님께서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조금 전에 무엇을 읊었느냐?”

 대답해 올리기를 “흥이 겨워서 우연히 동정의 매화꽃이 만발한 봄이라 읊었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슬기롭도다, 월향이여! 네가 그 뜻을 깊이 아는 도다!

그건 그러하고 지금 심은 화목의 종류를 아느냐?”

대답해 올리기를 “월계화와 향지초라는 화목의 종류이옵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일에 있어 예기치 아니하고 우연히 서로 공교로이 만나는 것은 하늘이 하시는 바니라”하시고

 시를 읊어 말씀하시기를 “달 가운데의 계수나무와 향기로운 지초가 진동하니 월궁항아가 그 열매를 주어다가 금 가마에서 고르는지라. 홀연히 옥토기가 약방아 찢는 소리를 들으니 금단을 다루는 소식이 삼계에 전파 되도다”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