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한 것은 현달함의 근본이라

 도성성훈통고 義편. 2-454.  309p

 

최동억(호 홍명)이 한날에 도성사부님을 배알한대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기를 “요사이 세상 정이 요요하고 인심이 소박하며

또 해가 풍등하지 아니하여 생계가 소연하니 너희들의 중생을 건짐이

또 다시 어떠한고?” 하시거늘

감송하여 다만 건지지 못함을 말하니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이미 알았노라.

대저 괴로움은 낙의 근본이요, 궁한 것은 현달함의 근본이라.

궁한 것을 굳게 지켜 마침내 지극히 아름다움을 아는 것은 군자의 일이니

부자가 가난만 같지 못하고 귀한 것이 천한 것만 같지 못한 것은 옛 경서의 말한 바요,

지극한 사람의 의논할 것이라.

너희들은 마음을 맑게 하고 욕심을 적게 하여 절대 공리의 말을 경계하고 성훈을

공경하여 좇아 안빈락도하면 성스러운 영산이 스스로 눈앞에 있고 큰 원이 이루리니이

가히 도덕군자라 이르리라”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