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316. 251p문답기
이채봉(호 수송)이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께서 부르시거늘 나가 배알한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심히 무료하기로 너로 더불어 한적함을 파하고자 하노라. 요사이 들은 즉 공부를 잘한다 하니 심히 기쁜지라. 내 너에게 짐짓 묻노니 소원이 무엇인고?”
대답하여 말하기를 “항상 큰 덕택을 힘입어 진겁을 깨끗이 씻고 나가서는 우리 도덕을 드러내서 천하에 빛깔을 냄으로 사도를 존엄하게 하고자 함입니다.”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갸륵하도다, 그 다음은 무엇인고?”
대답해 고하기를 “집안이 전부 금강도에 귀의하여 화애스럽고 고요하며 의젓하고 화목하게 되어 사람사람이 도를 얻고 덕을 이룸에 있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활달하도다, 네 말이여! 그 덕을 혼일하게 하고 그 뜻을 키워서 천명을 지키고 성품을 다한즉 소원이 이뤄지지 않음이 없나니라. 대개 사람을 부릴 때에 무엇을 보고 품삯을 정하는가?”
대답해 고하기를 “그 부지런하고 게으름을 보아 정하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부지런한즉 지성이라. 그 덕을 충실하고 굳게 가져서 천명을 지키고 성품을 다함에 이르나니 도를 배우는 자 또한 이와 같을진져!”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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