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314. 249p문답기
이종만(호 채동)이 어느 날에 수미를 지고 들어올 새
이때에 겨울눈은 내려 쌓이는데 기구한 벽지의 산길이라. 비로소 금천에 이르니 밤이 깊거늘, 쌀을 지고 동쪽 창 아래를 지날 새
도성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눈 속의 발자국 소리가 빈 골짜기에 더 한층 높도다. 그 누구인고!
채색스러운 안개 만점이 동정에 핀 한 떨기 매화꽃이라. 다섯가지 채색이 상서를 이뤘으니 학을 동쪽 하늘에서 멍에를 씌워 날리도다. 다채스러운 구름이 달빛을 둘렀으니 훤한 광채가 명랑하도다” 하시고
창문을 미루시며 하문하시기를 “네가 채동이 아니냐?” 하시거늘 나가 배례하고 해가 저무는 연유를 고한대,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단심이 정을 맺은 한 개의 구슬이 흰 눈 속의 일천 병의 술에 이뤄지는 도다” 하시니라.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 > 문답기(問答記) .仁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명을 지키고 성품을 다한즉 소원이 (0) | 2016.01.12 |
---|---|
금강도덕은 삼청의 현화니 (0) | 2016.01.11 |
배례하는 것이 마음 절로 하느냐? (0) | 2016.01.09 |
우리 금강도인이 얻고자 하는 바는 (0) | 2016.01.08 |
물처럼 흐르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0) | 2016.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