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스승이 욕됨에 제자 됨의 의리

인월산(仁月山) 2016. 11. 13. 22:32

 도성성훈통고 義편. 2-173 .127p

 

 박해웅(호 석근)이 신사사변(1941년) 때에

도성사부님께서 연금을 당하시며 대전 별관에 계실 새 일본관헌의 감시가 심히 엄한지라. 나의 마음이 항상 분하고 억울하여 사도가 존엄하지 않게 됨을 탄식하고 법문이 모욕 받음을 서러워하다가 어느 날에 산에서 나는 과일 한 짐을 따서 걸머지고 대전에 이르러서 밤에 가만히 들어가 도성사부님을 창문 아래에서 배알한대,

 사부님께서 기뻐하시며 또한 놀라시어 하문 하시기를 “저 사람들의 사찰함이 엄밀하여 거사 된즉 가혹한 벌을 받을 것이요, 또한 하물며 도장이 전혀 폐쇄되고 모든 도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어 이곳저곳에 숨어 살며 간신히 그 성명을 보전하거늘 너는 홀로 어찌 하여 왔는가?”하시거늘

울며 대답해 올리기를 “옛말에 임금이 욕되면 신하가 대신 죽고 어버이가 욕되면 아들이 대신 받는다 하니 스승이 욕됨에 제자가 어찌 감히 화가 있음을 두려워하여 안연히 앉아서 보겠나이까?

이번에 문안차 또는 소식을 탐지하고자 옴이요, 또한 방편에 있어 혹자 어떠한 명령이 있으시면 비록 끊는 물에 뛰어들고 불화로를 밟는다 할지라도 사양치 아니하고 도모할까 하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슬기롭다! 너의 말한 바가 의리는 의리이거니와 그러나 일이 어렵게 되었는지라. 이번의 사변은 금강도덕의 큰 시련의 일이니 기틀이 성숙된즉 풀리기 쉽고 때가 된즉 스스로 가라앉으리라.

너무나 격정하지 말고 천명을 순종하여 가만히 지나는 것이 옳으니라”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