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義편. 2-354. 245p
이일선(호 수송)이 신묘(1951)이 봄에
(1) 명령을 받자와 종무원 편집부에서 사무를 보더니 때에 방사(술사) 한 사람이
찾아와서 숙직실에 와서 잘 새 스스로 자기 도술이 고명함을 말하고 그 능함을
시험하고 자랑하되 백지로써 담배 갑을 덮어놓고 주문을 한참 외우고 열어보니
권연(담배)이 갑 속에 가득한지라.
그러나 보는 사람이 심히 이상히 여기지 아니하니 방사가 말하기를
“방금 전란 뒤에 재정과 곡식과 의류가 장차 들판에 썩게 되는지라.
이 궁곤한 때를 당하여 어찌 다 거두어 궁한 백성들에게 흩어주지 아니하랴?
내가 도인 여러분의 얼굴빛을 보니 배가 고파 죽음이 가히 두려운지라
작은 술법을 베풀어 구제하고자 하노니 여러분들 의향이 어떠한고?”하거늘
일선은 그 작은 술법을 웃어 냉담히 대접하고 바른 도의 크게 공정함으로써 말하더니
좌중 한사람이 심히 혹하여 들어가서 도성사부님께 사유를 고하니
사부님께서 친히 옛글 한 절구를 써서 그 사람에게 보내시니 말씀하시기를
“부귀를 만일 지혜와 힘을 가져 구할진대, 공자도 젊었을 적에 봉후에 합했을 것이라.
세상 사람은 하느님뜻을 알지 못하고 공연히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밤중에 근심하게
하느니라.”
방사가 한번 보고 얼굴이 잿빛 같아서 그 기운을 잃다가 조금 있다가 뒷간에 간다고
핑계하고 도망하여 가니라.
이튿날 사부님께서 여러 사람을 명령하여 부르사 엄하게 꾸짖어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성문에 출입하여 도를 들은 지 여러 해에 이제까지 깨닫지 못하고 간사한
것과 바른 것을 분간할 줄 알지 못하고 거의 작은 술수의 혹하는 바가 되니 이 어쩐
일이며 이 어쩐 말인고!" 하시거늘 여러 사람이 다 황공하여 대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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