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하시는 과정에서 교화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8 -1-3 봉추 유치홍
성사께옵서 또 나(봉추)를 보고 하교하시기를 “유가로서 논하자면 주자가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주(註)낸 것이 비록 학자들에게는 공이 있다고 하겠으나, 또한 후생이 연구할 수 있는 공부 길을 막은 것이 아닐 수 없느니라.” 내가 공경스런 마음으로 가르침을 청하여 말씀드리기를 “전 성인보다 낫다고 하신 가르침은 이미 말씀을 모셔 알겠습니다. 그러나 주자가 후생의 공부 길을 막았다는 말씀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성사께옵서 낭연한 목소리로 하교하시기를 “내가 선현들을 업신여겨 헐뜯음이 아니니라. 주자의 주석이 심히 자상하고 또한 다 해 놓았으니 후세 학자들이 다시 무엇을 연구하겠는가? 그런 고로 이같이 말하였노라.” 내가 이날 저녁분부를 모시고 크게 느끼고 깨달음이 있어서 현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근심과 세상살이에 관한 생각이 거연히 눈 녹듯 해서 곧 돌아옴에 흔쾌한 마음을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니라.
그해(정묘년 1927년) 7월에 다시 와서 뵈오니, 성사께옵서 경계하시기를 “어째서 여기 오는 것이 더딘고? 수도함이 급한지라.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아니하느니라” 하시고, 드디어 녹음鹿陰으로 호를 명하시고 훈계하는 글을 거듭 주시니라. 이 당시에 나는 은암정사隱岩精舍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책을 널리 볼 뜻으로 병서를 읽고 천문지를 참고하던 때라. 하루는 오준수가 찾아와 만나보고 갔는데 그 후 또 찾아와서 성사님의 가르침을 전하기를 “형이 병서와 천문지를 읽는 것을 성사님께 고했더니, 성사께옵서 말씀하시기를 ‘예전의 전쟁은 혹 짧은 병장기로 서로 접하고 혹은 화살을 쏘았으나, 지금의 전쟁은 총과 대포로 하고 혹 비행기로 폭격하니, 예전과 지금의 전술이 판이한즉 병서를 읽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며, 천문은 비가 오는 날과 구름 낀 날에는 모두 천상을 보지 못하나니 또 어떻게 믿으리오. 마음을 밝혀 덕을 닦아서 태화太和함을 보전하여 합하면, 국제간에 전쟁의 발단이 없어서 하늘에는 불길한 요성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하셨다” 하거늘, 내가 공경스런 마음이 일어 감사드리고 말하기를 “이 같은 좋은 가르침을 전하여 주시니 감격스러움을 어찌하리오. 내 또 생각해보니 병가의 도道도 또한 도덕이 아니면 영웅을 끌어안고서 군사 대중을 통솔할 수가 없고, 천문지에 또한 이르기를 ‘천하에 도가 있으면 해마다 풍년이 들고 별들이 밝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해마다 흉년이 들고 별들이 싸우며, 태평스런 날에는 퍼짐이 길고, 어지러운 날에는 재촉되어 짧아짐이라’ 하니, 이것과 저것에 모두 도덕만 같지 못한 것이라” 하고, 인하여 스스로 생각하건대 ‘사람이 세상에 살며 여러가지 사업이 마음으로 되지 아니함이 없으니 만일 성문에서 종사하고자 할진대 먼저 신심을 결정해서 표준으로 삼을 것이라’ 하고, 7월 이후로부터 금천(현 세종시 금남면 금천리)을 한 달에 두 번씩 들어가 이 같음을 여러 달 동안 한 번도 궐하지 아니하니, 성사께옵서 가상히 여기시고 감탄하시어 말씀하시기를 “진실하도다, 왕래함의 부지런함이여!”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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