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대성훈통고(大聖訓通攷)/내, 외편( 內,外編)

신명 위력이 아니었다면

인월산(仁月山) 2022. 6. 3. 14:26

「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하시는 과정에서 교화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8 -1-4 봉추 유치홍

어느 날 내가 춘풍헌에서 비장경秘藏經을 보며 자뭇 취미가 있었더니, 땜마침 성사께옵서 친히 납시어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글이 주역보다 나으니라” 하시다. 12월 보름에 내가 다시 금천에 갈 때 스스로 생각하기를 ‘여러달 사이에 한 달에 두 번씩 왔으나 얕은 소견으로 미치지 못하여 신심을 결정함이 오히려 표준이 없었으니, 금번에 가서 느끼는 바가 있으면 일생 신앙할 것을 지금부터 결정할 것이고 만일 느끼는 바가 없다면 금천에 가는 것을 인제 그만둘 것이라’ 하고 큰댁에 들어가서 조용히 보니, 집이나 문 칸은 옛날처럼 배열되어 있고 의관을 갖춘 노인과 젊은이는 전처럼 읍양진퇴로다. 나 같은 천박한 식견으로 어찌 능히 모두 알리오. 이날 저녁에 나가 성사님을 뵙옵고 또 가르침을 받고 이윽고 물러나와 춘풍헌 서쪽 방에서 잠을 자는데 홀연히 꿈속에서 무수한 신명들이 삼엄하게 나열해 계시고 칼과 창이 번쩍거리고 칼로는 찌르고자 하는 모양을 하고 철퇴로는 머리를 부수는 형상을 하고서 말하기를 “네가 만일 너의 선생을 의심한다면 너의 생명이 지금 이 시각을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 하는지라.

내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여 의심하지 않음을 맹세하고 구구한 말을 하였으나 신명의 위엄이 더욱 심하여 조금도 누그러짐이 없음이라. 내가 홀연히 꿈을 깼으되 완연히 꿈속과 같이 삼엄한 칼과 창과 성내고 꾸짖는 신명의 눈으로 하여금 몸 둘 곳을 없게 하여 구부려 엎드리고자 한즉 머리를 부시고자 하고 몸을 기울여 눕고자 한즉 귓구멍을 찌르는 것 같고 몸을 곧게 해서 앉고자 한즉 정수리를 찌르는 것 같은지라. 내가 기운을 차리어 마음과 정신의 허와 실을 점검하여 더욱 가다듬고 일어나 밖에 나가니 때는 밤중이라.

사방이 고요하고 다만 밝은 달이 구름 사이에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지라. 그러나 신명 위엄의 공포는 가면 갈수록 더욱 심하여 바야흐로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고자 하되, 저절로 신명에 쫓기는 바가 되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빨리 뛰어들어가니라.

이때 마음이 저절로 굴복되어 다시는 성사님께 의심을 내지 아니함으로 거듭거듭 맹세하고 마음으로 사제지간에 의리를 맺어 이같이 밤을 지남에 땀이 흘러내려 옷을 흠뻑 적시는지라. 이튿날 아침에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여러 동제와 함께 성사님께 문안을 드리고 물러 나와 동구 밖에 나오니, 해는 이미 벌써 중천에 오름에 신명이 찌르고자 하는 형상이 의연히 뒤따라옴에 감히 두 번 다시 생각하지 못하고 이로부터 어느 곳이든지 사람들에게 입도를 권하니,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유 아무개 같은 자가 금강도에 입도하였으니 금강도는 보통이 아니라고 이를만하며 이토암은 가히 그 사람을 얻었다고 이를만하다” 하니라. 내가 이로부터 20여 일 사이에 신명의 걱정이 계속되어 해가 저물면 그윽한 방에서 두려움에 질려 감히 혼자 있지 못하고 낮이면 낮 밤이면 밤마다 사람들에게 도를 권한 것이 퍽 많은지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용렬한 바탕에 습성이 어리석고 옹졸하여 더구나 소견이 잘못됨이 심히 견고하니 만일 이와 같은 신명 위력의 두려운 꾸지람이 아니었다면 능히 마음을 돌이켜 신앙하지 못하였을 것이라. 그러 고로 신명이 밝게 거울 하여 봄이 이와 같으시니, 몸을 돌이켜 생각건대 깨닫지 못함이 황송하옵고 감격함이 지극할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