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285. 229p문답기
이복성(호 시광)이 이르되
도성사부님께서 신사(1941)년의 액을 당하사 일찍이 왜놈의 옥에 계심에 도
장이 뜯기고 도에 순절한 사람이 많으면 쫓기여 흩어진 자가 수백 인이라.
내가 비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칼자루를 감아쥐고 스스로 맹서하되 공자가 말씀하기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는다 하더라도 가하다.’ 하였으니 내가 비록 여자나 외람되게 사은을 힘입어서 도를 들은 지가 오랜지라. 어찌 하나의 생명을 아끼어 앉아서 보리요. 임금이 욕되면 신하가 죽고, 아버지가 욕되면 아들이 원수로 삼는다 하니 스승이 욕되심에 내가 죽음이 어찌 가함이 없으리오. 하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형옥에 이르러서 허치고 뛰어 들어가니 감히 다투는 자 없는지라. 손으로 철창 난간을 잡고 울며 사부님을 뵈온대, 사부님께서 처음에는 안쓰럽게 여기시고 뒤늦게 온연한 빛으로 눈 주시며 말씀이 없으시거늘, 나는 그 은미하신 뜻을 알음에 사부님께서는 안연 무사하심과 같이 풍모가 평소와 다름이 없더라. 돌아와서 조용히 남편 변후경에게 말하기를 “사부님께서는 신묘하신 조화력이 계시거늘, 어찌 스스로 고생하심이 이와 같으신가?” 하니 후경이 말하기를 “성인은 명을 알으시어 하늘에 순이 하심은 사사로이 하지 아니하는 연고니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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