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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仁편

남편의 어리석음을 열어준 자는

인월산(仁月山) 2015. 12. 19. 23:05

 도성성훈통고 仁편. 1-294. 235p문답기

 

이송단(호 윤단)이 인천에 살 때에

길이 멀어서 자주 참여치 못하고 다만 매일 아침에 성전을 향하여 배례하니 남편이 즐겨하지 않는지라. 어느 날에 좋은 얼굴로 말하기를 “무릇 사제 간이라는 것은 의리가 이보다 지남이 없고 덕이 이보다 중함이 없는지라.

 

먼곳에 있는 고로 날마다 뵈옵지 못하며 마음에 황송하여 망배로써 성의를 펼까 함이어늘, 혹은 의리에 벗어남이 있는가! 인군과 스승과 어버이에 대한 세가지 은혜는 한가지라.

부모에 대하여 아침저녁으로 문안 배례가 있은즉 스승에 대하여 조석으로 문안하는 예도 있음이 또한 어찌 가하지 아니 하리오” 하니

남편이 부끄러이 여기며 말하기를 “고생됨을 염려하여 말한 것이다.” 하여 내가 옷깃을 여미며 말하기를 “은혜하고 사랑하여 주심이 이 같으니 무어라 말할 수 없읍니다마는

내가 일찍이 사부님께 듣자오니 ‘고생은 낙의 근본이 되느니라. 고생은 부지런함에 나오며 부지런함은 공경에서 나오고 공경은 지성에 가까우며 지성은 천 덕에 합하나니라.’ 하시었으니 이런 고생이 있으므로 천 덕에 합하고 이런 공경이 있음으로 의리에 부지런한즉 정성이 드러나는 바 있으며 도를 가히 얻을지라.

 

어버이를 사랑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도가 바로 이것이노라” 하니 남편이 고맙게 사례하더라. 그 후 어느 날에 법회에 참여 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옳도다! 사도를 존엄이 하며 간곡히 그 의리를 다하여 남편의 어리석음을 열어준 자는 윤단이로다”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