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경에 이르러서 홀연 신기가

도성성훈통고 仁편. 1-359. 287p 문답기

정선이(호 인광)가 무릇 성인께서는

모든 방편을 다 하사 가르쳐 주시고 일깨워 주시어 천하 중생을 모든 고악으로부터 건져 주시고 구원하여 주시나니 이것은 그 물정을 순이 하시고 그 이치를 참작하시어 그 사람대로의 해당한 가르침을 하시는 바라.

 내가 일찍이 성재 수강할 때에 도성사부님께서 친히 강좌에 임하시어 시강을 하시더니 내 그 순서를 따라서 강석에 나가 수강할 새 성원경에 이르러서 홀연 신기가 비월하고 머리가 아찔하며 눈이 어두워지니 의사 자못 막막하여 마침내 강을 하지 못하고 다만 스스로 황송한 감에 더운 땀만 흘리고 있을 즈음에

사부님께서 미소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인광은 동방인져!”하시거늘 문득 깨닫고 강을 마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