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성훈을 배불리 듣고자 왔으나

인월산(仁月山) 2016. 6. 23. 10:36

도성성훈통고 義편. 2-46.  40p

 

김기환(호 응명)이 병신(1956)년 9월 27일에

도성사부님을 배알하니 때에 사부님께서 뜰 위에 소요하시다가 보시고 하문하시기를 “기러기가 하늘가에서 욺에 늦은 경계가 가히 구경할 만하니 거창에서 멀리 옴에 생각건대, 지나며 본 것이 많을 것 같은즉 시험하여 한번 말함이 어떠한고?”

대답하여 말하기를 “곳곳 단풍수풀에 낙엽이 소슬하여 봄에 영화한 것은 흔적도 없고 눈 올 뜻이 이미 많으니 소자가 성문에 귀의한 이래로 성훈을 배불리 듣고자 왔으나 일월이 미끄러짐에 지금까지 공을 이룬 것이 없으니 이때에 풍경을 봄에 더욱 송구한 회포를 느끼겠나이다.”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아름답다, 네 말이여! 스스로 통달하지 못함을 알고 자자히 일깨우고 두려워하여 날마다 공이 되는 지경에 나감은 너의 정성이라. 그러나 이 *호중에 경치의 물건은 어떠한가?”

대답드리기를 “사람은 고향을 생각하고 고기는 놀던 물을 좋아 한다 하나 영남의 풍경이 어찌 능히 계룡과 금병의 우수함을 당하리까? 계룡산의 빼낸 기운과 금병의 그윽한 자취는 사람으로 하여금 맑고 시원하여 풍속을 벗게 하거든 하물며 성인 지경의 별다른 세계이오니까?”사부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아름답다, 네 말이여!”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