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안빈락도

인월산(仁月山) 2016. 12. 26. 12:30

  도성성훈통고 義편. 2-212. 154p

 

송상준(호 요단, 라진태 처)이 신묘(1951)년 12월

(1) 남편 라진태가 제5 선화부 내무로써 집일을 돌아보지 않고 20일간 순회하고 돌아오니 때에 쌓인 눈이 천지에 가득한지라.

수일 전으로부터 나무와 양식이 다 떨어진 고로 그 남편더러 일러 말하기를 “도덕사업도

좋으나 이렇게 집일에 관심이 없으면 어찌할꼬!”

남편은 다만 안빈락도를 주장함으로써 대답할 따름이라.

 이튿날 아침에 요단이 일찍 일어나 문에 나가니 밤사이에 쌓인 눈이 더욱 한 층이나 더한

지라. 부엌에 들어가니 식량은 말할 것도 없고 나무 청에는 핥은 듯 아무것도 없는지라.

 백 가지로 생각해도 묘책이 없어 목침 두서너 개를 쪼개어 불을 피우더니 아이들이 밥 달라고 부엌에 나오다가 불행히 불에 데어 즉시 헤어지고 부르트는지라.

진태가 황망 중에 약을 구하러 사택 앞에 지나니

도성사부님께서 마침 문 앞에 계시다가 보시고 미소 지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찌 나무를 준비하지 않고 아이의 발을 데어놓고 어디를 가느냐?”

대답하여 말하기를 “약을 구하러 가노이다.”

말씀하시기를 “약은 무슨 약인고! 곧 돌아가 쌀을 씹어 붙인즉 화기가 제해질 터이니 소똥을 불살라서 더 붙인즉 좋으니라” 하시고 백미 한 되를 주시거늘 곧 배수하여 돌아와 보니 아이의 그 고통은 참혹하여 차마 보지 못할지라.

명령에 의하여 약을 하였더니 반나절 안에 화기가 벌써 없어지고 소똥을 살러 붙인 즉 이삼일에 완쾌하니 높으시도다, 성인의 은혜여!

만일 다른 약을 썼으면 조금도 낫지 않고 20여일 치료할 것인데 이렇게 속히 완쾌하고 또 불에 덴 즉시 고하지도 아니하였으나 먼저 아시고 약을 써 주시니 사람이 비록 나무나 돌 같으나 어찌 감화하여 열복하지 아니하랴!

이튿날에 사부님께서 요단을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성질을 경계하지 아니하면 매사가 이루지 못함이라. 괴로움은 낙의 근본이니 불원한 장래에 반드시 영광이 있으리라”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