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義편. 2-335. 234p
이영환이 한날에 향복 이상범으로 더불어 도의를 강론할 새
때에 새로운 꾀꼬리가 날아 문 앞 버드나무에 지나는지라.
상범이 말하기를 “꾀꼬리 나름이 관목에 그치도다!
만일 사람으로서 그칠 줄을 알지 못한즉 도리어 꾀꼬리에 부끄럽지 아니하랴!”
영환이 그 뜻을 물은대, 상법에게 들으니 도성사부님께 듣자오니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오륜을 알지 못한 즉 도리어 새와 짐승만 같지 못하니라.
새와 짐승도 또한 한두 길의 밝음이 있으니 승냥이는 짐승으로써 하늘에 제사하고
수달피는 물고기로써 하늘에 제사하는 것은 이 근본을 갚음이요,
까마귀의 돌이켜 어미를 먹임과 호랑이의 부자는 이 부자유친이요,
벌과 개미의 군신은 의리요,
비둘기의 부부는 분별이 있음이요,
기러기의 형제는 차례가 있음이요,
꾀꼬리의 붕우는 이 믿음이 있음이랴”하시니 이 꾀고리를 보매 이 느낌이 있는
고로 우연히 말하였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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