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96. 88p. 문답기 上
김재용(호 토곡)에게 도성사부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도라 함은 묘하도다! 묘하여 가히 말할 수 없는지라.형상도 없고 자취도 없으며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며 드러난 것도 아니요, 또는 숨는 것도 아니며 있다고도 할 수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어느 곳이고 평균하며 물건마다 광채를 내는 도다. 앞장을 서지도 아니하고 또는 뒷전을 서지도 아니하나니 바르면서 가운데를 차지하는 그 덕이 못 씀이 내게 있는지라.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보고자 한즉 볼 수 있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니 듣고자 한즉 들을 수 있나니 봄바람에 매화 꽃 피고 가을 달밤에 학이 울며 여름에 뭉게뭉게 떠오르는 구름 겨울날에 부슬부슬 오는 눈이라. 동하고 정함이 근본을 같이하니 밤은 어둡고 낮은 밝으며 음과 양이 서로 교대하니 추움이 오면 더위는 물러가는지라.기운과 기틀이 서로 연하고 이치와 의가 쌓이고 얽힌지라.선한 자는 본받아서 쓸 수 있고 선하지 못한 자는 버리고 가느니라”하시다. 어느 날에 사부님께 여쭈어 말하기를 “도를 닦고자 할진대, 무엇으로써 먼저 하나이까?”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짊을 가지고 두려워하며 공경하고 성품을 경계하며 조심하는 덕이 있어야 하느니라.말하기를 “그런즉 어찌 하나이까?”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사랑하고 물건을 아끼며 신명과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나의 정회를 쾌적하게 하여 성품을 기르며 너그럽고 참아서 스스로 진중해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한즉 내의 선함이 빛으로 확대되어 물건을 감화하고 포용하는 것이 끝이 없나니라”하시거늘 그 후에 산 숲을 돌아 볼 새 나무 베는 자 있어 크고 작음이 가리지 아니 하는지라. 쫒아가서 순순히 타이르니 나무 베는 자는 듣지 아니하고 도리어 화를 내며 나의 뺨을 치거늘, 내가 그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사죄하여 말하기를“성질을 내게 하여 대단히 송구하오나 그러나 손이 아프지 아니합니까?” 하니 나무 베는 자가 몽롱이 한참 있다가 말하기를“내가 대덕 군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죄를 범하였으니 면목이 없도다!”하고 심심이 사죄하고 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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