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는 어떤 물건이 제일 어른이 되느냐?

도성성훈통고 성훈기  智편. 4-4-1. 16p

 

곽덕순(호 속초)이 총회에 참여하니

지나간 어느 해 2월 15일 총회 석에서 도성사부님께서 저(곽초)를 부르시사 곧 나가서 무릎을 끊고 앉으니 하문하시기를 “밥상에는 어떤 물건이 제일 어른이 되느냐?”“김치”로써 대답하니 말씀하시기를“너희 말이 옳은 것 같으나 아니라 간장이 가장 높으니라”,“어찌하여 그러합니까?”중앙무기오십토 기운이 콩에 응한 고로 그 색깔이 누런빛을 띰이라. 콩이 소금물을 사귀어서 아름다운 맛을 만들어 내는 고로 모든 반찬이 다 응하니 상 가운데 왕이라”, 또 하문하시기를 “연화는 어느 곳에서 피느냐?”, “연못에서 핌”으로써 대답 드리니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그 말은 “맞았다.”하시고 “연화는 비록 더러운 진흙 속 흐린 물에서 나더라도 잎사귀가 그 물에 물들지 아니하고 한 뿌리에 하늘로 통한 구멍 여덟, 아홉 개가 있음이라. 그런고로 연화도인은 한결같이 그 정결함을 취함이라”하시니 크고 밝으신지라, 성훈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