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많은 중생들이 도덕의 진리를 싫어하느지라

인월산(仁月山) 2017. 1. 17. 18:16

  도성성훈통고 義편. 2-231. 167p


안장상(호 영묘)이 일찍이 입도한지가 얼마 아니 되었더니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게서 부르시거늘 빨리 들어가 배알한대,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호라는 것은 명분이 서는 시초요, 포장해서 아름답게 하는 단서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에는 ‘도호’가 있고 불가에는 ‘불호’가 있으며 유가에는 ‘유호’가 있음으로부터 천지만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그 호가 있어서 그 명분을 정하여 찬미해 주나니 네가 이미 도인이 되었음에 가히 도호가 없을 수 없나니라”하시고 도호를 ‘영묘’라 주시며,

시를 읊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우리 밭에 부지런히 씨앗을 심으니 그 속에 좋은 싹이 솟아서 만 중생을 살리는 도다. 꽃은 황금과 같은데 포심은 그다지 크지도 않고 열매는 백옥과 같은데 그 알맹이는 세상에 둥글더라.붇돋아 주는데 중궁 토기를 의뢰하여 물을 이끌어 주는 데는 반드시 상곡의 위 샘물을 대어야 한다. 바로 아홉 해 동안에 크고 창성하게 익은 때를 기다려 뿌리까지 뽑아 가지고 대라천상으로 올라가는 도다”하시니라.

어느 날에 법회에 참여하였더니 사부님게서 말씀하시기를 “대개 공부하는 현현한 공이 크게 진보됨은 선비들의 바라는 바라. 이것은 모두 다 나 스스로 자국, 자국이 천연의 규도를 밟아서 참답고 화애로움을 지키고 기르며 원기와 정신을 순박하게 하고 보전하여 마음과 성품으로 하여금 회합하고 융화시키는 데 있나니 조금 진보된다고 게을리 하지 말고 경계해 붙들고 부지런히 닦아나가라”하시며,

 시를 주시여 말씀하시기를 “한 치도 오직 가지 못하였는데 감히 한 자를 말할 수 있으며 한 가지도 오히려 모르면서 강경히 세 가지를 안다 할 수 있으랴! 부처의 등불과 도승의 탑이 길이 광명을 주는 곳에 내나 네가 다 같이 하나의 감실을 자리 잡으리라.

지난날 너의 공이 휼륭하다 자랑 말고 일찍이 모든 모순을 타파하고 본연 자체를 잘 알아야 한다. 무엇 때문에 흐릿한 세상에서 우왕마왕하며 한만 없이 방랑의 종적을 탐하여 한가로이 세월만 보내는고! 내가 다만 만 중생의 소원을 모두 다 이루어 주지 못한 원인으로 어느 때고 나의 진묘한 마음의 문을 지그시 열어놓고 있노라.

 참됨을 닦는데 어찌 반드시 장구한 세월이 필요하리오, 올바른 성인의 한 말씀을 들으면 모든 모순의 뿌리가 뽑히느니라. 사나운 범과 같이 날뛰는 마음을 잡아 눌러서 너의 정기와 진액으로 하여금 맑은 물결과 같이하여라.

나의 마음이 흡사 구름이 개고 바람이 잠잠한 비 개인 끝에 하늘은 맑고 또한 먼 들판 위의 두어 가지 늘어진 부유스레한 나무와 같은지라. 마음이 가는 곳마다 어찌 선경의 한가롭지 않음이 없으니 자욱, 자욱마다 어찌 선경이 아니리요, 나는 모든 진연을 벗어 놓고 봉래산 제일봉의 가장 높은 곳에 가 있노라.

옥황상제께서 나를 인간에 보내사 모든 우맹한 자들을 선한 곳으로 도화케 하심에 억 조나 되는 만 중생들이 도덕의 진리를 싫어하느지라. 사시의 순리를 몰래 살피어 선천적으로 나의 몸에 있는 모든 보배를 따스하게 보전하고 오행의 운기를 조절하여 나의 두 뺨 볼 속에 있는 구슬을 밝게 훔칠 것이라.

공명정대함을 법 받아서 부지런히 닦으며 나 스스로 마음을 속이지마라. 이와 같이 하면 자연히 모든 일이 잘 되어서 길하고 이로움이 오리라. 나는 본래 천상선관의 하나인 우레와 비를 맡은 스승으로써 길흉과 화복을 먼저 아노라”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