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義편. 2-257. 185p
유 씨(호 청사, 윤용진의 아내)가 일찍이
천안 두남리에서 살더니 무인(1938)년 3월 10일에 도성사부님께서 화봉 이승두로 더불어 그곳에 행차하사 남편 윤용진으로 하여금 어곡 유석기와 연당 유진석 두 사람을 불러 정성스럽게 설교하시기를 “진천, 목천,천안은 본래 군자의 시골이라 현인이 무리로 나올 땅이니 너희들은 그 마음을 변치 말고 성인의 가르침을 공경하여 받들면 기어코 군자 됨을 어찌 근심하리오.
군자의 도는 뜻을 굳게 하고 절개를 굳게 하며 육친이 가화하는 데 있다”하시며 옛말을 이끌어 미소 지어 말씀하시기를 “예전에 가화 잘하는 자가 있어 이웃 마을이 다 칭송하더니 한날에 남편이 바깥 마루에 있다가 가만히 들은즉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떠들어 소리가 밖에 들리거늘 크게 놀라 안에 들어가서 물어본즉 시어머니가 말하기를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아침 목이 말라 냉수 한 그릇을 청하여 마시고 총망중에 그릇을 문 아래에 놓았더니 며느리가 모르고 들어오다가 그릇을 밟아 깨치고 사죄하는 고로 내 말에 네 죄가 아니라 실은 내가 총망중에 잘못 놓은 죄라 하여 이같이 떠들어 죄송하다”하니
남편이 듣고 말하기를 “그릇을 깬 죄는 실상 고부간에 있지 않고 오직 내게 있도다.
그릇을 사올 때 모르고 잘 못 사서 깨진 흔적이 있는 소치라”하니 가화가 이 같으면 사람의 도가 이루고 일만 일이 다스려지리니 어찌 아름답지 아니하랴? 하시고 화봉을 돌아보고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삼간 효자 정문이 있는데 들은즉 유씨 효자 정문이라 하니 대개 충신을 효자문에서 구함이니 유씨 문에 반드시 군자가 배출할 때가 있으리라”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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