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도덕으로 개화되는 세상.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문답기(問答記). 義편

아름답구나, 불두화여!

인월산(仁月山) 2017. 9. 9. 16:02

 도성성훈통고 義편. 2-447.  304p


최 씨(호 취단)가 일찍이 들으니

선도 공부를 하는 사람은 유순하고 자비로워서 마음씨가 맑고 성품이 조용함으로

반드시 꽃을 사랑한다 하나니 나 또한 수석과 화목을 사랑하는 습관이 있어서 일찍이

기이하고 좋은 꽃나무 두어 그루를 높이 북돋은 뜰 언덕 화단에 심은지라.

그중에 불두화 한 그루가 유독이 우뚝 자라서 그 가지와 잎이 서로 평평하게 어울리어

서로 엉킴이 일산과 수레바퀴 모양과 같아서 문득 꽃다운 봄철을 만나 찬란하게 핀즉

흡사 하햔 눈이 반송 나무위에 많이 쌓이어 햇빛에 반짝반짝 아롱거리는 거와 같으니

그 희고 깨끗한 빛깔은 가히 사랑스러워서 족히 집과 못에 관상미를 더한층 자아내게

할 수 있는지라.

어느 날에 큰댁 정원의 관상목으로 올리고자 하여 이 나무를 캐어 가지고 월각문을

들어서니 이때에 도성사부님께서 마침 용지 김상성을 데리시고 한가로이 석대위에서

 거니시거늘 앞에 나가 절을 하고 이것을 올리니

 사부님께서 조용히 웃으시며 용지를 돌아보며 말씀하시기를 잘 심어서 반드시 살리어라. 아름답구나, 불두화여!

한참 무르녹은 봄 꽃 필 때에 희고 깨끗한 광채가 눈빛과 같이 찬란하고 시원스러워서 가히 조용한 마음 터에 상쾌감을 넣어주니 이러므로 불가의 명화라고 하느니라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