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義편. 2-447. 304p
최 씨(호 취단)가 일찍이 들으니
선도 공부를 하는 사람은 유순하고 자비로워서 마음씨가 맑고 성품이 조용함으로
반드시 꽃을 사랑한다 하나니 나 또한 수석과 화목을 사랑하는 습관이 있어서 일찍이
기이하고 좋은 꽃나무 두어 그루를 높이 북돋은 뜰 언덕 화단에 심은지라.
그중에 불두화 한 그루가 유독이 우뚝 자라서 그 가지와 잎이 서로 평평하게 어울리어
서로 엉킴이 일산과 수레바퀴 모양과 같아서 문득 꽃다운 봄철을 만나 찬란하게 핀즉
흡사 하햔 눈이 반송 나무위에 많이 쌓이어 햇빛에 반짝반짝 아롱거리는 거와 같으니
그 희고 깨끗한 빛깔은 가히 사랑스러워서 족히 집과 못에 관상미를 더한층 자아내게
할 수 있는지라.
어느 날에 큰댁 정원의 관상목으로 올리고자 하여 이 나무를 캐어 가지고 월각문을
들어서니 이때에 도성사부님께서 마침 용지 김상성을 데리시고 한가로이 석대위에서
거니시거늘 앞에 나가 절을 하고 이것을 올리니
사부님께서 조용히 웃으시며 용지를 돌아보며 말씀하시기를 “잘 심어서 반드시 살리어라. 아름답구나, 불두화여!
한참 무르녹은 봄 꽃 필 때에 희고 깨끗한 광채가 눈빛과 같이 찬란하고 시원스러워서 가히 조용한 마음 터에 상쾌감을 넣어주니 이러므로 불가의 명화라고 하느니라”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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