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250. 204p. 문답기
유언년(호 운월)이 어느 날에 법회에 참여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부르시거늘 앞으로 나간대,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기를 “네가 요사이 무슨 공부를 하느냐?” 대답 드리기를 “공경스러히 성훈을 받들고 고요함을 닦으며 단 공부를 수련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어떠한가?” 대답드리기를 “마음이 혼혼하여지고 정신이 황홀하여 때로 삼매에 들어가나이다.”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단의 머리가 생기여 태가 안음인져! 그러나 이것은 소학의 도요, 대학의 도는 아니니라.” 대답드리기를 감히 “대학의 도를 여쭈옵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덕을 펴서 중생을 제도하시고, 물건을 이롭게 함이 한량없는 공덕이니 이것이 대학의 도니라.” 하시거늘 이로부터 널리 인연을 찾아 포교할 새 고행은 이보다 더 심함이 없는지라. 어느 날 밤중에 보문산 밑을 지나더니 홀연히 모진 바람이 지나는 곳에 조그만 불덩이가 있어 번개 빛처럼 좌우로 비춰주거늘 놀라서 본즉 큰 호랑이었다. 마음을 조용히 경계하고 이와 같이 동행하기를 이삼차 하였더니 어느 날에 사부님께서 하문하시거늘 “그런 일이 있음에 조금도 두렵고 겁남이 없었습니다” 하니 사부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마음에 오직 성경뿐이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이 두려우리오. 그 호랑이는 반드시 금강의 법을 보호하시는 신명인져!” 하시니라
'도성훈통고 (道聖訓通攷) > 문답기(問答記) .仁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을 의논하는 다른 날에 어떤 공이 크랴? (0) | 2015.11.05 |
---|---|
금강도가 크게 빛이 날지니라 (0) | 2015.11.04 |
가장 참혹한 것은 살생보다 더함이 없나니 (0) | 2015.11.02 |
삼불봉에 오르시어 옥화촌 터를 정하시니 (0) | 2015.11.01 |
무릇 도인이란 고생으로 수련을 하여 (0) | 2015.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