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310. 246p문답기
이재승(호 향하)이 어느 날에
도성사부님께서 한가히 계시거늘, 나가서 감히 도 기틀의 오묘함을 여쭈온되 사부님께서 가만히 웃으시며 시를 읊으사 말씀하시기를
“도를 닦음에 명예와 이로운 끝에 끌림을 잡지 말아라. 복되고 수하고 영화스럽고 귀히 됨이 모두 다 하늘에 있는지라. 한 점의 붉은 마음이 장명하는 약이 되나니 그대들은 시시각각으로 마음속에 새겨두어라.
높은 다락에 달빛이 바야흐로 정히 밝으니 단계나무의 덤불 꽃을 그대는 가히 꺽으리라. 용은 삼계환화경(삼계에서 용화를 부르는 경)에 나오고, 범은 십방보리심에 숨은지라. 기틀을 쳐서 좋은 빛으로 마음이 안정한 날에 공연히 와서 용이하게 도덕경을 찾아 내는도다.
신이 통하고 법이 모인 좋은 경계위에서 도가 하나 둘을 벌림에 마음은 간 곳이 없는지라. 즐겁도다! 군자들이 공과를 이룬 후에 정과한 필적이 집집마다 있으리라. 높고, 높고 더 높을 수 없으니 길이 극락세계를 이룰 도가 봄을 찾아 돌아오는 도다. 소슬 막막한 찬바람이 염막을 거칠 때에 모든 제비가 높은 다락의 가운데에서 옛 주인을 알아보기 더디도다.
강북과 강남을 무한히 생각할 적에 봄바람이 늙은 매화가 지위에 불어오도다! 춘나무가 맑은 안개를 띰에 봄빛이 아름답고 연꽃이 향기로운 바람에 움직임에 가을 기운이 맑도다”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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