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도다

도성성훈통고 仁편. 1-368. 294p 문답기

 

정해임(호 연동)이 이르기를 무자년 5월 19일

(1)대성사부님 탄신이라. 축하 식전이 끝난 후에 법회에 참여 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명령하여 부르사 하교하시기를 “아름답다, 연동이여! 그 몸을 사사롭게 하지 않고 중생건지는 방편에 마음을 오롯하니 아름답다. 연동이여!” 하시니라

 

(2)경인(1950)년 12월 25일은 대성사모님 제향일이라.

그 제향에 참여하고자 하여 이규성과 윤종석으로 더불어 짝이 되어 길을 떠나니 때는 난리 끝에 길이 막히고 전혀 차편이 없으며 또 정부로부터 화폐교환을 단행하는 때라 능히 화폐를 바꾸지 못함으로 모든 헌성금을 창호지로 바꾸니 두 짐이 실한지라. 세 사람이 교대하여 짊어지고 바위골짜기 시내 길에 돌아 밟고 건너서 금천에 도달하니 사흘이 된지라.

사부님을 배알한대, 사부님께서 칭찬하여 말씀하시기를 “설천과 금천이 수 백리 길이니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오는데 얼마나 노고스러운고! 정성스럽도다. 너희들이여!” 하시니라

*설천 : 무주군 설천면, 금천 : 현 세종시 금남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