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仁편. 1-370. 295p 문답기
정화순(호 성봉)이 내가 일찍이 산정 아래를 지날새
도성사부님께서 마침 소요하시는지라 앞에 나가 뵈인대,
사부님께서 하문 하시기를 “지금 여름의 바야흐로 바쁜 농사를 당한지라. 바쁨이 없느냐?”
대답해 고하기를 “다만 나물 밭이 있어 구기자와 국화 몇 두둑뿐이라 심히 바쁨이 없나이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농사는 번거로워서 거의 반나절 동안에도 쉴 겨를이 없다 하나 그러나 1년 농사가 어찌 만년 농사에 미치리오.
말할진대, 하늘과 땅이라 일년 농사는 한번 폐한즉 다시 내년이 있거니와 만년 농사는 한번 폐한즉 다시는 희망이 없어서 뉘우쳐도 미칠 바가 없나니 하늘이 주시는 복을 어찌 하루의 바쁨으로써 폐하고 받지 아니 하는냐?”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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