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성훈통고 義편. 2-9. 16p 문답기
강순하(호 수초)가 무자(1948)년 2월 10일에 법회에 참여하였더니
도성사부님께서 하교하시기를 “자비로운 한 생각은 어진 마음의 발하는바요, 측은의 끝이라.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되어 만물을 키우고 애호할 책임이 있거늘 슬프다! 저 창생이 지각과 염치가 없어서 망령되어 스스로 높고 큰체하고 임의로 꺽고 죽이니 그 상천의 노여워함에 어찌할꼬! 나르고 잠기고 동물과 식물이 다 이 하늘의 적자요, 한 기운에 같은 뿌리어늘 그때를 가리지 않고 그 씀을 요구되지 않게 하고 마구 죽이고 상하니 태화원기를 손상하는 죄인일 뿐이 아니라 또한 재앙이 자손에 미치고 악한 길에 떨어질 것인져! 지중한 생명이 가장 살생에 참혹한지라. 죽임을 경계하고 산 것을 놓아주는 것이 오직 참을 닦고 겁을 벗는 방법이니 자비한 그 덕은 오직 하늘마음을 체받음이라. 사람이 이 마음이 없은즉 강하고 어겨져서 덕에 어겨 새와 짐승에 가까우니 어찌 능히 신선부처가 되며 성인과 현인이 되리오. 너희들은 이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고 죽임을 경계하며 산 것을 놓아 주라”하시고 글을 외워 말씀하시기를 “네가 오래 살고자 하거든 내 말을 들어서 범사에 깨고 살펴 내 마음을 미루어 생각하라! 네가 오래 살고자 하거든 모름지기 산 것을 놓아주라. 이것이 순환하는 참 도리니라. 저것이 만일 죽을 때에 네가 저것을 구원하면 네가 만일 죽을 때엔 하늘이 너를 구원하리라. 오래 살고 아들 낳음이 별 방법이 없고 죽임을 경계하고 산 것을 놓아 줄 따름이라”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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