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도 계간 소식지 "성경" 지에 "대종법사.대종덕사님"이 기고한 글을 모아 법문집(法文集)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으로 출판된 글을 창간호 부터 46호까지 연재하여 글을 계재합니다.
(제 1장 개도 121년 -125년 (서기 1994년 ~ 1998년). 2장 개도 126년-130년 . 3장 개도 131년-135년 . 부록)
천도향(天桃香)의 향기(香氣)를 발(發)하며........ (3)
저번 한파에 이곳 아파트에서는 그래도 별 탈 없이, 추위에 약해진 몸과 마음을 끌어안고 동동거리는 동안,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밖을 보니 ‘아뿔사!’
그 동안 물을 주기도 하고 봄이면 햇빛을 듬뿍 받으라고 집밖에 내놓았다가 가을이면 집안으로 들여놓고 일 년에 한번 분갈이를 하며 인위적인 손길 안에서 같이, 삶의 공간에서 구성원으로 말없이 생명의 경이로움을 자연을 통해 나에게 선사했던 화초들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동사(凍死)! 아니, 얼마나 밤새 주인을 원망하며, 애타게 나를 찾고 기다렸을까! 그저 안일한 주인은 그 동안 한 번도 베란다의 공기가 식물을 얼어 죽지 않게 한다는 안일한 경험을 근거로 그들을 죽게 한 것이다.
나무에서 가지를 치고, 가지를 친 곳에 잎이 쭉쭉 뻗는 모습이, 금강대도 선도포덕(宣道布德)이 이같이 가지를 치고 새순이 돋아야 할 것 같다며 내 눈길과 손길에 사랑을 받던 화초 명인전 집에서 시집온 군자란, 총회장님이 구해오신 자생란, 잎이 넓고 묘한 색깔이 연화도인의 마음 같던–등이 모두 얼어 죽은 것이다.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미지근한 물을 주면서 봄기운에 의해 새싹이 돋기를 발원해 보지만 ‘영’! 소생의 기미가 보일 것 같지 않아 애달프다.
그런데 그중 근 10여 년을 자라 이젠 누가 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산홍이란 꽃나무가, 지난 가을에 신성전(新聖殿)앞 화단에 옮겨 심으려다 이번 꽃망울만 피우고 내년 봄에 심으려고 계획했던 꽃나무만이 본성적으로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꽃망울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서일까? 아님 신 성전에 가서 여러 도인들을 만나고 옥화촌(玉華村)에서 미륵부처님을 봉축해 올리려는 미생물의 정성일까?
여하튼 애틋하고 속상해 하다가 ‘그래 그보다 더한 인간도 생명을 잃었는데’
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위에서 보시며 화초가 얼어 죽어 동사를 한 모습이나, 인간이 재앙에 어이없이 생명을 잃은 모습이나 얼마나 애처롭고 가없으실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하루빨리 도탄에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따뜻함으로 자비의 세례를 받게 하여 도덕의 세계를 열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꼈다.
다음 4부에 연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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